치즈 덕후
원래부터 치즈를 좋아했다. 어릴 때부터 '앙팡'을 먹고 자랐고, 이후 코스트코가 집 옆에 생기면서 큼직 큼직한 또 다른 종류의 치즈,
가령 구다, 브리, 에담 등 조금씩 치즈에 맛 들이기 시작.
그러다 이후 자급자족의 나라 프랑스에 교환학생을 가면서 인생 치즈 호황기를 맞이하였음.
한국에서는 그리 싸지만은 않았던 웃는 소 치즈라던지, 브리 치즈라던지 쟁여놓고 먹기는 어려웠었다.
그런데
프랑스에 가니 종류도 많고 가격이 엄청 쌌다!
항상 쟁여놓고 먹었지.
현재도 나의 아침식사에는 항상 치즈가 있다.
살이 빠질 수 없는 구조
저녁식사로는 고기와 밥 그리고 치즈 연어 아보카 샐러드
하지만 KIRI나, 큐브 치즈 (웃는 소) 같은 것은 프랑스인들이 '가짜 치즈'라고 부른다.
즉, 프랑스 지역에서 난 정통적인 치즈가 아니라 식품회사에서 만든 치즈라서 진짜 치즈로 취급하지 않는 그런?
하지만 어린이용 입맛에 딱이다.
그러나 나는 진정한 치즈 덕후이기에
염소치즈 (chèvre) 로 만든 파스타도 먹을 줄 아는 사람임
사실 이건 내가 먹고 싶어서 먹은 게 아니다.
?
무슨 말이냐 하면,
프랑스 교환학생 당시 여름 방학을 맞아 잠시 한국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신나게 놀고 프랑스로 올 당시에 기숙사 계약이 끝나서 이사를 해야 했는데 일주일 뒤에 이사가 가능해서
어쩔 수 없이 친한 프랑스인 친구 집에서 신세를 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친구는 손님을 맞아 들뜬 마음에 평소에 본인이 즐겨 먹던 음식을 해주기로 한 것. (일주일 내내)
'염소치즈로 파스타 할건데 쏠 먹을 수 있어?'
사실 나는 염소치즈 안좋아한다..역한 냄새가 너무 난다..
(아무리 치즈 덕후지만 가려서 먹음. 아닌 건 아님)
그래도 나는 나를 위해 요리를 해준다는 친구의 마음 씀씀이에 당연히 잘 먹을 수 있다고 했고
친구는 염소치즈를 통째로 때려넣는 처음 보는 레시피의 파스타를 선보여주었다.
"오늘 저녁 메뉴는 염소치즈 파스타와 스테이크"
그날 저녁 먹고 쏠은 설사했다고 한다.
강렬했던 염소 파스타 충격을 건너 뛰고 다시금 🧀 의 맛 세계로 나를 인도한 건 바로
Fondue savoyarde
당시 룸메가 현지 친구한테서 추천 받은 맛집이라고 갔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
이후 프랑스 친구랑 갔었는데 여기 완전 관광객만 오는 먹자골목이라고
그래도 뭐 어때 맛만 있으면 되지.
퐁듀에 대해 간단히 말하자면, 산에서 추운 겨울에 먹는 스위스 음식
들어가는 치즈는 일반적으로 꽁떼, 보포, 그뤼에르 사부아 그리고 화이트 와인, 마늘
완전 맛있는 거..
퐁듀 같은 경우 다양한 치즈가 들어가기는 하는데, 이때는 치즈 종류를 제대로 몰라서 어떤 치즈가 들어가는지도 모르고 먹었다.
-현재-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와인바에서는
내가 직접 치즈를 셀렉해서 먹을 수 있어서 뭔가 새로운 치즈도 도전해볼 수 있고
하나를 먹더라도 제대로 알고 먹을 수 있다.
이날은 (진짜) 치즈 장인이 직접 고른 치즈를 맛보는 이벤트? 를 하던 날이어서
직원이 뭐라 뭐라 설명했었는데 제대로 못 들어서 무슨 치즈 인지도 모르고 그냥 먹음
꽃 기준해서 오른쪽부터 뭔지 모름, bleu d'auvergne로 추정, 버터, 모름, Morbier, 모름)
평소 먹는 치즈는 이렇다.
Brillat savarin (연어랑 잘 어울림), Comté, Beaufort, Roquefort
치즈는 정말 행복을 가져다주는구나.
내 뱃살도 가져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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